그때 막 상병을 달았을때였는데..
진지공사를 갔습니다..
저희 중대 지역은 이미 끝냈고..
다른 중대 지역이 조금 험난해서 진도가 느려져버리는 바람에..
산꼭대기에 폐막사가 있어서 거기 대충 정리하고 지내는데..
군대는 어딜가나 불침번을 서야한다는거..
다른 부대는 모르겠는데
진지공사 시즌엔 저희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대충 8시 좀 넘으면 바로 재워서 다음날 5시쯤에 일어나는 식이었는데..
공사하고 피곤하니까 불침번 잘 안서려고하고..
시간이 9시간이니까 2시간 4번에 1시간 1번을 세우는..
시간은 20~22,22~24,24~01,01~03,03~05 이랬던거 같은데
왕고층은 당연히 안 서는거고.-ㅅ-;;
제 맏고참이 근무자 중엔 왕고여서 1시간을 서고
제가 두번째라 그 다음 근무를 서게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벽 타임을 좋아하고 그 시간엔 간부도 안 깨니까..-ㅅ-;;
그 막사 생김새는..
네모난 일자형이고 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문 반대쪽에는 창문이 있고..
제가 문쪽 근처서 자고 같이 근무서는 후임은 창문쪽에서 자고..
아무튼 자고 있는데 불침번이 깨우는 겁니다..
어차피 공사나가면 옷 갈아입고 벗고가 귀찮아서 군복 바지만 입고
위는 벗고 자니까.. 대충 옷 주섬주섬 입고 근무자복장 하는데
뒤에서 계속 불침번이 보고 있는겁니다..
한시간근무도 힘들어서 이렇게 뒤에서 보채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삐그덕 소리가 나면서 열리더니..
불침번이 들어오는겁니다
..2명이..
순간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내 뒤에는 누구지
뒤를 돌아보니
어떤 누군가가 불침번 같이 서는 후임쪽으로 걸어가더라구요..
불침번은 못 봤는지..
그거에 대한 아무 말도 없고..
잘못봤나..생각하고
그냥 나와서 담배물고(-ㅅ-;;)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무를 서고 있는데 자꾸 그 생각이 나서 후임한테 물어보려 했습니다
내가 아까 이상한데..하니까
그 놈이 하지말라고 그러더군요.
원래 제가 귀신을 가끔 봐서 무서운 얘기 몇번 해줬더니
또 무서운 얘기할까봐 겁난다고..
그래서 안하고 있다가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밑고 끝도 없이 아까 옷갈아입는데 이상한거 봤다고..
그리고 니 뒤로 가더라고..
그랬더니 그 녀석이 하는 말이..
자기도 옷갈아입는데
선임인 저보다 빨리 나가야하니까 저를 의식하면서 옷을 입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 뒤에 누가 서있는데 자기도 불침번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불침번이 들어오니까
그게 자기 뒤로 오더랍니다
자기도 그 쪽을 보기가 무서워 그냥 나왔다네요..
그게 무엇일까..
그런데 뭐..그런거 그냥 이야기거리로 좋으니까..
대충 잊고 지내다가 하루는 점호 끝나고 자기전에 애들이 밖에 비도 오고 하니까..
저한테 무서운 얘기 하나 해달라고..
그래서 그 얘길 해줬죠..(괜히 찜찜해서 얘기를 안 해줬거든요)
그랬더니 한 맏고참(아까 그 분이랑 다른분)이 벌떡 일어나더니
너도 그거 봤냐고..
뭔 얘기냐고 물으니까 자기도 근무나가려고 전투화신고 있는데
자기 앞에 뭐가 서있더랍니다
그냥 전번 근무자인줄 알고 전투화묶고 있는데
문이 열리길래 봤더니 근무자들이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저희때와 마찬가지로 구석으로 슬 걸어가더랍니다
..그게 뭐였을까요..군부대에 귀신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여러 사람이 같이 본 건 손에 꼽네요..(이거 말고도 더 있긴합니다)
재미없네요..ㅋ
그때는 참 무서웠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다른 경험보다는 약하긴 하네요 ㅋ
글솜씨가 부족해서 그런걸지도..
이건 실화구요..
아 참고로 문쪽에는 좀 밝은데 창문쪽은 완전 캄캄해요
누가 본걸 느낀건지 캄캄한 쪽으로 슬 걸어가던 그건..
대체 뭐였는지..지금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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