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컴퓨터로 쓰고 손 떨려서 오타 많음 주의
방금 있었던 일인데 나망 독재망이어서 집에서 공부한단 말이야
근데 오늘 공부 안되서 그냥 한국사책 읽고있었는데 딱 그 타이밍에 엄마 들어와서 왜 공부안하냐고 싸웠거든
그래서 짜증나서 문 쾅닫고 침대 들어가서 이불덮고 누웠어.
가뜩이나 공부도 안 되는데 내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서러워서 꼴사납게 질질짜다가 이불속에서 웅크리고 그대로 잠들었다?
(+내방 구조가 내가 거꾸로 누워자서 문이 바로 내 얼굴앞에 있게 잠들었어)
침대에 내가 누웠을 때 시야 기준
그러고 한 잠든지 30분 지났나?
솔직히 마음 좀 꽁기해서 잠도 뒤척이고 밖에서 나는 소리 다 들렸거든
엄마 설거지하는지 달그락거리던 소리 들리더라고
근데 그때 설거지소리 딱 멈추더니 내 방문이 열리는거야
난 당연히 엄마라고 생각했지
엄마랑 싸우면 우리 10분도 안 돼서 바로 화해하거든.
그래서 엄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대로 자는척했다?
근데 이상하게 아무말도 없는거야
그래서 왜 가만히 있지,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연필깎이 돌아가는 소리 나는거야.
드르륵드르륵 그런 소리 있잖아.
엄마가 연필 깎으려고 내 방까지 들어올 일도 없고, 엄마는 볼펜 써서 연필 쓸 일도 없거든
근데.
아 시바 아 욕써도 되겠지
진짜 소름끼쳐
그때 부엌에서 다시 달그락 거리는 설거지 소리 들리는거야.
내 방에서는 계속 연필깍이 돌아가는 소리 들리고
그럴려면 상식적으로 최소 두명은 필요한거잖아
한명은 설거지 하고, 한명은 여ㅛㄹ필깍고.
그런데 집에 엄마랑 나밖에 없었거든
게다가 인기척도 났다니까
진심으로 그때 딱 무슨 생각 들었냐면 아, 눈뜨면 안 되겠다.
그래서 눈 꾹 감고 있었다 진짜 너무 무서워서
몸 움직일 생각도 못 하고 눈 뜨면 눈 앞에 누구 있을것 같고
진심 벌벌 떨었음
그렇게 얼마 지났는지도 몰라 계속 떨고 있는데 어느순간 드르륵 소리 멈추더라고
그리고 연필깎이에서 연필 빼는 소리?
왜 그 깎는 부분 끝까지 당기면 달캌 소리 들리잖아.
그소리 딱 들리는데 와..
그리고 그때 엄마가 내 방무문을 열고 들어옴,
지금 잠이 오냐고 혼내면서
그 소리 듣는 순간 나 진짜 폭풍 눈물
엄마랑 싸운거 다 잊고 그냥 너무 반가웠다 엄마가
내가 누워있다가 갑자기 막 우니까 엄마도 당황했는지 왜그려나고 토닥여 주고
난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울ㄷ고
그러다 엄마한테 이상한 소리 들었다고 말했거든
그러니까 엄마가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거라고 괜찮다고 그러고 나갔다
아니, 나가려고 했다.
근데,
아진짜
엄마랑 나랑 이거 보고 진심 못 박힌듯 굳음
저기 연필깎이에 연필 꽂혀있는거 보여?
나 샤프쓰거든
저거그냥 장식용이란 말이야.
안쓴지 2년은 넘었을 걸
근데 연필이 왜 저기 꽃혀있냐고.
진짜 눈앞 새햐애지는 기분
엄마 이제까지 설거지 하고 있었잖아.
난 자고 있었고
그럼 대체 저건 누가 깎은거야?
그대로 내다 버리려다 그것도 찝찝해서 지금 할머니한테 울면서 전화했다.
좀 있으면 도착하시는데 무서워 죽겠어 지금..
할머니 왔다가셨다....
아 뭐라고 써야하지 진짜
미리 말해두는데 우리 외가쪽+나는 천주교고 친가쪽은 불교야
그리고 난 20년동안 살면서 귀신 이딴거 한번도 믿어본 적 없고
혹시 이 중에 미신이나 귀신 안 믿는 망고들은 뒤로가기 눌러주라
나도 처음있는 일이라 뭐라 설명하기가 애매해.....
할머니 방금 왔다가셨는데 할머니 건물주이시거든.
2층이 할머니 집이고 1층이 무슨 보살? 가게라 해야되나 무당하시는 분?
뭐라고 불러야 하지는 모르겠는데 쨌든 그 분이랑 같이 오셨어.
우리 집 방향이 약간 틀어진 남향이야.
그리고 집 모양은 'ㄱ'자 형이고.
내 방이 끝방이야.
방 정중앙에 서서 책장쪽을 기준으로 보면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 뒤쪽이 북쪽, 앞쪽이 남쪽이야.
(방향이 삐뚤한 이유는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집이 틀어진 남향이어서 그렇대.)
근데 집 모양은 아무런 문제가 없대.
그럼 뭐가 문제냐고 하니까 내 침대 밑을 가리키시더라고.
파란색으로 체크 된 부분
저거 때문이래.
우리집에 귀신이 들린것도 아니고 아파트는 지은지 5년밖에 안 된 새집이고 심지어 번화가여서 미신이나 괴담 이런것 하나없는 집이거든.
그래서 저게 왜요? 라고 물었지
근데 저기에 포스터 걸려있거든.
내 방쪽에서 보는 침대+ 포스터
저 포스터를 때래.
우리 종대가 왜ㅠㅜ
그래도 일단 때라니까 땠는데 이상한게 내 책상옆에도 경수포스터 붙어있거든.
근데 그거보고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종대꺼만 때라니까 좀 뭔가 이상한거야.
그래서 물어봤지.
그랬더니 그 분이 하시는 말이
이 포스터가 인물화인데다가 걸려있는게 북쪽이어서 그렇다고.
북쪽은 예로부터 죽은 자의 머리가 눕는 방향이래.
북망산도 북쪽이고.
어쨋든 다는 못 알아들었는데 북쪽으로 그런 음의 기류가 흐른대.
그래서 침대도 북쪽으로 안 놓는 거고.
그리고 방에 인물사진이 있으면 그걸 귀신같은 영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로 이용한대.
근데 내가 그 포스터를 북쪽에다 떡하니 걸어놓은거야.
한마디로 '귀문'을 내가 내 손으로 활짝 열어놓은거........
게다가 포스터가 방문을 바로 마주보고 있어서 귀신들 왔다갔다하기 안성맞춤이래 시바
저 빨간 체크가 연필깎이 있던 곳.
이제까지 말을 다 종합해보면
귀신이 지나가다 저 포스터로 들어와서 연필 깎은거
미친 진짜 말이 되냐고.......
나 밤마다 기도드리고 자는데.
난 심각한데 말도 안 되는 소리해서 진짜 짜증났어.
그래서 엄마랑 같이 무슨 헛소리냐고 따졌지.
근데 그 분이 하시는 말이
"그럼 저 연필을 깎을 사람이 이 집에 누가 있습니까."
이러는거야.
소름돋아서 자동으로 입 다물어짐
귀신 아니면 사람이 깎았다고밖에 할 수가 없으니까
우리집 9층이야....
결론은 이렇게 그냥 흐지부지하게 끝났어.
연필깎이는 그 분이 들고가셨고.
(무서운 귀신? 강박령인가 그런건 아니래. 그냥 잡귀가 잠깐 지나가다 장난친거라고....ㅇㅇ
그리고 나한테 흥미가 있던게 아니라 연필깎이한테 흥미를 보인거여서 저것만 처리하면 된대.)
그냥 이게 끝이야......
기대했던 망고들 실망했다면 미안ㅠㅜ
이런건 처음있는 일이고 내가 말재주가 없어서 글로 다 옮기지는 못했다.
그리고 포스터 북쪽에 있다고 다 귀신들리는건 아니래!
그냥 내가 재수없었던거래....
그래도 난 솔직히 저 말 못 믿겠어.
21세기에 귀신은 무슨 귀신이야.
심지어 백주대낮.......
근데 귀신아니면 진짜 누가 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저렇게 생각하려고.
만약 엄마와 내가 아닌 제 3자인 사람이 한거라면 진짜 무섭잖아..
그리고 그 자리는 경수 등신대가 차치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고 걱정해준 망고들 다들 너무 고마워ㅠㅠㅠ
그냥 재수 생활 액땜했다고 치려고!
문제있으면 댓글로 남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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