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요새 코로나로 이전과는 다른 교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 컴퓨터나 카메라와 친한 편이 아니라
비대면 수업에 여전히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기법이나 영상에 대한 세미나도 계속 보고 있지만
줌수업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그런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하게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조금 더 소통을 해가며 수업을 해나갈 수 있을까
어떤 콘텐츠를 활용해야 온라인 수업에 대해 흥미를 잃지 않고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 때문에 요새는 학교에서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어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다른 선생님들은 다들 하교를 하셨고
저 혼자 남게 됩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때문인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더군요.
만성편두통이 있는지라 이지엔6를 갖고 다니는데
그날따라 놓고 왔네요.
의무실에 가서 약을 찾아봅니다.
마침 타이레놀이 있어서 그거라도 집어 삼킵니다.
의무실을 나와 돌아가려다가 어느덧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알아채고는
식당을 가봅니다.
이번에 학생들이 안 나오는 기간에 맞춰 식당 리모델링이 진행중입니다.
오랜만에 들어간 식당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인지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전기 공사도 다시 해서인지 입구에 스위치가 없습니다.
팔을 뻗어 더듬더듬 찾아보지만 손에 닿는 것이 없습니다.
결국 불을 키지 못하고 냉장고 불빛을 찾아 헤맵니다.
천천히 한발 한발을 떼고 서서히 눈이 어둠에 적응해갈 무렵 가운데 큰 식탁이 보입니다.
냉장고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식탁 바로 옆에 검은 형체를 발견합니다.
검은 형체를 보자마자 이게 무엇인지 알아차렸지만 확신을 할 수 없습니다.
너무 놀랍고 무섭고 경악스럽습니다.
그건 분명 사람의 하반신이었고 저는 너무 놀라서 도망치지도 소리치지도 못합니다.
그대로 얼어 붙었고 너무 무서워서 눈을 꼭 감은채로 한 시간과 같은 일 분 정도가 흐른듯합니다.
눈을 슬그머니 떠보지만 하반신만 있는 시체는 분명 그 자리 그대로 있습니다.
정수리에서 난 땀이 뒷목을 타고 흘러 등을 적시고,
손 끝부터 발 끝까지 소름이 돋아 옷이 닿는 감촉이 안 느껴집니다.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딪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까지 다가선 후에야 지금이 긴급상황이라는 걸 깨닫고
학교 비상연락망을 생각해냅니다.
바로 적색경보버튼을 눌러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교직원들이 모두 모이고 어디냐고 묻습니다.
식당이라고 얘기해주고 전 왜 전기를 안 고치느냐고 물어봅니다.
아무래도 CCTV실에서 당직을 하고 있었다는 체육 선생님이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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