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야기

말년때 GOP근무중 단체로 귀신본ssul

부업남 2020. 12. 17. 22:14

 

 

GOP에서 군생활하면서 경험한 다수의 소초원들이 귀신본 .SSUL

2016 7
컨저링1,2를 보면서 심령현상에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군생활을 하면서 내가 겪었었던 일을 떠올리게 됐다

무더운 여름날 GOP생활중 겪었었던 일로, 당시로서는 좀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당시 GOP 소초의 전역전 말출을 앞둔 말년 병장이였고 무더운 한여름 날에 초병 근무를 서며 다소 들뜬 마음으로 말출을 기다리는 입장이였다
기관총 사수였던 나는 이제 내 보직을 부사수에게 넘겨주고 , 말출전까지 내가 부사수 역할을 하며 일과를 보내고있었다

특별히 이렇다 할 것 없는 군생활 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히 전역하나 싶었는데, 어느날 근무자들에게 좀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근무 형태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번 근무를 나갈 때 2개조 총 4명이 6시간동안 근무를 서게된다 1개조는 고가초소에서 2시간동안 근무를 서고, 나머지 1개조는 2시간동안 대기초소에서 대기를 한다 (대기라쓰고 망고라 읽는다)

고가초소에서는 경계근무를 서고, 대기초소에서는 말그대로 대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근무 교대시간이 되면 고가초소로 이동해서 교대하는 형태다
대기초소에는 2개의 카시트와 커피포트가 있어서 편하게 잠을자거나(단 무전이 들어오면 즉시 답할 수 있는 가수면상태이여야한다) 컵라면을 먹을수도 있다 (왕뚜껑 우동맛 진짜 맛있었다)
그래서 대기초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꿀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보통 전반야,후반야,주간 근무편성인원은 변동이 없는편이라 같은 분대원끼리 근무를 서는게 보편적이다

그렇게 더운 여름밤 경계근무에 투입되어서 평소와같이 고가초소 근무시간을 채우고 교대를 하려는데 교대자인 동기녀석이 하는말이 대기초소에서 자는데 가위에 눌렸다는거다 , 그런가 보다 하고 부사수와 대기 초소에 가는 와중에 조금 찝찝한기분이였으나, 나와 부사수는 그런것에 신경쓰는 타입이 아닌지라 크게 신경쓰지않았고 평소대로 대기초소를 점령후 소초에 보고하고 편안한 카시트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일도 없었고, 교대시간이 돼서 근무 교대를 하면서 동기에게 말했다 우린 대기초소에서 꿀잠잤고, 별일 없는데?” , 그러자 그들은 약간 의아해 하면서 안심하는 듯 했다 , 근무가 끝나고 피곤한 몸을 이끌어 소초(소대단위로 생활하는 막사)로 복귀하고 정비후 잠들었다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근무를 서야했고 이번에도 근무 초소교대 때 동기녀석과 부사수녀석 둘 모두 좀 불안해보이는 얼굴로 근무교대 인수인계를하면서 말하길 대기초소에서 둘다 가위에 눌렸으며 누군가가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고 귀를 만졌다고 했다
난 그저 이 친구들의 정신상태가 별로 좋지 못해서 헛걸 봤기때문이라 여겼다

원래 군생활은 항상 힘들고 피곤하지, gop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매일마다 무거운 장비와 병기,탄약을 장비하고 3교대 근무를 1주일 로테이션으로 바꿔가며 하는데 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그렇기에 gop에서 근무하는 병사/간부에게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게 아닌가!

나도 가위를 살면서 두 번 눌려봤지만 둘다 정신적으로 피로할때였었다

아무튼 나는 분명 그들의 몸과 마음이 온전치 못한 상태라 여기고 초소를 떠났다, 난 대기초소로 이동하면서 저친구들이 왜 헛것을 보는건지 내 의견을 부사수에게 말했고, 부사수는 내 의견에 동의했다

부사수는 가위눌리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대기초소로 가면서 귀신의 존재에대해서 다시 생각해봤다, 이 세상에는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이 수십, 아니 수백만은 될텐데 정말 귀신이라는 것은 존재 하는것인지, 귀신들은 하나같이 하는거라고는 사람들을 겁주는 것 밖에 없는지에대해 의문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정말 대기초소에 인원들이 가위에 눌리게 하는 원인이 있는것인지 알고싶어졌고 , 이를 알방법은 어제와도 같았다 , 대기 초소에 가보는 것이였다

부사수와 나는 어김없이 대기초소 점령 절차를 이행했고 휴식을 취했다

약간 긴장 했었다, 대기초소에 오기전에 그들이 말했던 재수없는 소리가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리는 숙면을 취했고 다음번 교대할때에 이 사실을 근무자들에게 알려줬다

 

그 다음날 ..

어김없이 우리는 고가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섰다

고가초소에서 근무를 설때는 정말 지루하다 , 밤에는 더더욱 그렇다, 어두워서 딱히 볼 것도 없고, 근무자들을 제외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우리를 괴롭히는 벌레나, 정말 아주 가끔 출몰하는 고라니정도다

고가초소를 점령한지 1시간쯤지났을까, 신원 미상의 인물 2명이 초소로 부산스러운 소리를 내며 접근하고 있었다

그들은 다소 급해보였는데, 우리는 수하절차를 진행하고 나서야 그들이 근무자라는 것을 알게됐다

아직 교대하려면 1시간이나 남았는데, 이 친구들이 또 귀신이라도 본건가 싶었는데, 역시나 또 초소에서 가위에 눌렸으며 그곳에서는 더는 있고싶지 않으니 일찍 교대를 하겠다는거다

대기초소에 혼자있는것도 아니고 둘이 있는데 본인들 말고도 다른 존재가 지켜보는 것 같고 눈을 감고있으면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래서 잠들지 않고 둘이서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도저히 음산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황급히 나왔다는것이다

나와 부사수 입장에서는 좋은일이였다, 이동하는시간 제외하고 대략 3시간을 대기초소에서 보낼수 있는것이였으니 말이다

우리는 소초에 이를 보고하고, 인수인계를 한후 대기초소로 향했다

좀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귀신을 좀 봤다고 우리에게 떠넘기는 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와 부사수는 꿀을 빤다고 생각하고 대기초소를 점령후 휴식을 취했으나,,,, 역시나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

귀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슬슬 교대시간이 된지라 이동 준비를 하려는 찰나에, 소초에서 무전이 왔다

내용은 고가초소인원들이 대기초소에가는 것이 두려워서 교대를 거부한다는 것 , 그러니 우리가 계속 대기초소에 있어도 좋다는 것이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가 아닌가

그날 우리는 근무가 끝나는 시간까지 잠을 청했다

 

그 다음날 ..

전소초에 대기초소 귀신 소문이 퍼졌고 간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단계가 되었다

전반야 근무자였던 나와 부사수를 포함 4명중 2명이 그 심령현상을 경험했고, 인원들이 흡연장에서 나누는 대화는 귀신얘기가 주를 이뤘다

대기초소에서 귀신을 본 그 2명을 헛것을 봤다며 놀리는 분위기였다

나도 그들이 본건 헛것이며 귀신따윈 없다고 생각했다

 

당일 근무투입전 군장검사(소초전인원이모여서 근무투입전 장비,인원에대한 점검/검사, 점호와비슷함)를 하는데 소초장(소대장)이 대기초소에서 귀신을 본사람이 생겨나고 있는데 GOP생활이 힘들어서 그런것이니 염려마라는 말을 하고 그 인원들은 대기초소를 점령하지 않는 조건으로 근무 투입을 했다

덕분에 우리는 몇일동안 경계근무를 서지않고 예비병력 마냥 대기초소에 짱박혀서 편하게 근무를 섰다

 2명의 공포심이 우리에게 안락함을 준 것이다

 

 

몇일 뒤..

근무투입전 군장검사를 하는 중에 소초장이 대기초소에서 가위눌리거나 심령현상을 경험한 사람은 거수를 하라했다

그말을 들은 나는 몇 명 더있다는건가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10명정도 인원이 거수를 하는게 아닌가!

소초장은 이를 보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생각 보다 많네라고 중얼거리고는 근무투입을 지시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무슨 역병 마냥 귀신을 본 사람들이 더 생겨난다는게 흥미로웠고 한편으로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진짜 대기초소에 귀신이 있기라도 한건가?

분명 나와 부사수는 거기서 수십 시간을 보냈음에도 보고할만한 특이사항은 없었는데 귀신을 봤다는 이가 점점 더 늘어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였다

 

다음날 ...

소문이 중대전체에 퍼졌고, 소초장이 이 사태를 중대에 정식으로 보고를 한 모양이였다

간부들도 이 사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루는 것 같았고

그래서 소초장이 이 사태에 대한 임시 조치를 내렸다

대기초소를 더 이상 휴식처로 쓰지않고 대기초소 2층을 고가초소로 운용한다는 것이였다

젠장! 더 이상 그전처럼 꿀잠을 잘수 없다는 것을 의미 했기에 부사수와 나는 그날 근무를 서면서 연신 불평을 해댔다

있지도 않은 귀신 때문에 휴식을 할수 없다니 !

심령현상에 면역이 있는 것 같은 우리는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대기초소에서 귀신을 봤던 2명은 대기초소 2층에서 근무를 서야 했는데, 2층은 1층 내부를 거치지 않고 건물 외부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고 2층은 사방이 뻥뚫려있어서 실외나 마찬가지였다

이런조치로 인해 경계 근무서는 초소는 2개가 되었으므로 대대전체에서 유일하게 대기초소를 운영하지않는 지역이 되버린 것이다

이는 문제가 됐다, 대기초소를 운영하지 않으므로 GOP표준 경계근무 형태가 아니게 된 것이다

나를 포함한 근무자들은 선행적으로 대기초소를 운영한 옆 사단과 비교해가며 불평을 해댔다

이런 분위기를 인식한 소초장은 이 사태가 해결될때까지의 임시조치에 불과하니 힘들더라도 참으라는 말을했다

실제로 이 조치는 임시적인 것이였다

 

몇일후...

일과시간에 사단에서 인원들이 온다는 방송을 듣고 비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들이 소초를 청소 했다

내막은 이랬다 중대에서 귀신 사태를 대대본부로 보고했고 대대장또한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았고 ,이를 연대로 그리고 연대에서 사단으로 보고를 한 것이다

사단에서는 사단내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GOP대대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경계태세가 저해되어선 안된다고 판단했는지 사단 군종간부들을 우리 소초로 급파한 것

청소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은색 스타렉스 차량에서 사단소속 간부 3명이 하차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복을 입은 대머리 법사와(알고보니 이 사람은 소령이였다)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기독교 목사이자 군종장교 대위, 그리고 40대로 보이는 천주교 군종장교인 대위가 전투복 넥카라 사이에 신부의 상징인 흰색 카라를 착용한채로 소초 내부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병력을 생활관에 모아놓고는 소초장이 인원들에게 간단하게 군종장교들을 소개하고나서, 장교들 이 소요 사태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사단에서도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우리를 보냈으며,우리 소초에 도착하기전 대기초소에 들려서 각자종교에 맞는 절차를 거쳐 기도,축복,세례 등 의식을 치뤘으니 걱정하지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심령현상을 겪게된 이유로는 심리적인 것을 들었다

피로한 근무로 인해서 심신이 지쳤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 마음을 굳고 강하게 먹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이야기를 했다

내가 생각한 원인과는 별반 다를게 없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군종장교들은 분명 강의하는데 있어서는 전문가들이였다

나는 대한민국 대표하는 3대종교 불교,기독교,천주교의 군종장교들도 특별한 비책은 없구나 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계속 들었다

최전방 GOP에서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전투병들이 잡귀같은 존재에게 약한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그런것에 신경을 계속 쓰게되면 점점 공포감이 더 커져서 일을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이다

군종 장교 3명 모두 하는 강의 내용은 비슷했다

모두 종교적인이야기 보다는 개개인의 심리상태를 들어 단채로 헛것을 보게 만든 것 , 다시말해서 공포를 키워내서 서로 전염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마친뒤 군종 장교들은 각자가 가지고온 묵주,십자가,천주교팔찌등을 소초원들에게 나눠줬다, 나도 그것들을 받고는 생활관을 나오려는데, 대기초소에서 처음 가위에 눌린 내 동기와 그의 부사수가 군종 장교들에게 둘러싸여서 특별 상담을 받는 것을 봤다

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장교가 초소에서 경험한 일에대해 물으니, 동기가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러고는 군종 장교가 동기에게 물었다

자네 종교가 있나?” 천주교 장교가 말했다

 , 기독교 믿습니다 내 동기가 말했다

그럼 자네는 더 더욱 그러면 안돼, 왜냐면 자네는 무신론자도 아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데 그런 귀신의 장난에 놀아나면 종교인 채면이 구겨지지않겠나?” 라고 장교가 말했다

그 말을 듣고는 나는 생활관을 빠져나왔다

그렇다 그 장교의 말도 일리가 있다 , 종교인이 잡귀신에게 놀아난다니,,, 그 종교의 신이 우스워 보이는 꼴이 아닌가?

나는 동기녀석이 좀 안됐다고 생각했다

나와는 동기지만 당시 3개월단위로 동기제를 시행하는지라 그 친구는 전역을 하려면 1달하고도 보름을 더 복무했었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기 있는동안 계속 귀신에게 시달릴수도 있겠다 싶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종 장교들이 소초를 떠나고 , 소초내 분위기는 이분화 되었다

여전히 해결되지않은 불안감에 싸인 부류와, 그런 자들과는 반대로 이 사태전과 같이 아무렇지않게 행동하는 부류

난 후자였다

 

이틀후 난 말출을 떠났고, 부대와는 동떨어진 말년 휴가를 보냈다

나는 귀신을 보지도 못했었고, 나는 더 이상 소초에 있지도 않았기에 그 사태는 더 이상 내가 속한 세계의 일이 아니였다

 

 

긴 말년 휴가를 보낸후 나는 전역을 위해 부대로 복귀했다

복귀를 해보니, 두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신형 소총을 보급받은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대기초소 귀신이였다

그 뒤로 그 귀신에 관해 소문이 돌았었나보다

원래 대기초소에 있던 초소는 벽돌을 쌓아만든것에 위장패인트를 칠한 상당히 낡은 초소였었는데 그것을 허물고 새로 지은 것이 현 대기초소였다

그런데 옛날에 누군가가 대기초소에서 수류탄으로 극단적선택을 했었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대기초소 귀신이 나올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전역을 앞둔 나는 당시에 그 문제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않았고, 그렇게 말대기하다가 전역했다

 

4년이 지난 지금 ,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글을 써본다

그때 귀신을 봤다던 그 친구들이 본 것은 무엇이였을까?

한이 맺힌 귀신의 짖궂은 장난이였을까?

아니면 본의아니게 단체로 심령현상을 가장한 심리실험 당한꼴인걸까?